11월, 2025의 게시물 표시

순창 삼인대에서 만난 섬진강 풍경과 세 선비의 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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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에 흰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던 초가을 오후, 순창 팔덕면의 삼인대를 찾았습니다. 섬진강 줄기가 완만하게 굽이치는 언덕 위에 자리한 정자는, 멀리서 보아도 단정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강바람이 은근히 불어와 나뭇잎을 스치고, 돌계단 위로 햇살이 반짝였습니다. 입구 표석에는 ‘순창삼인대’라 새겨져 있었고, 그 뒤로는 소나무 숲이 고요히 서 있었습니다. 정자 앞으로는 섬진강의 푸른 물결이 길게 이어지고, 바람에 따라 잔잔한 물결이 일렁였습니다. 오랜 세월을 품은 이곳은 조선시대 세 선비가 학문과 벗을 나누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풍경 속에 서 있으니, 자연과 사람의 조화가 얼마나 깊은지 새삼 느껴졌습니다.         1. 팔덕면 산길을 따라 이어진 접근로   삼인대는 순창읍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의 팔덕면 창덕리 산자락에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순창 삼인대’를 입력하면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는 완만한 도로가 안내됩니다. 길 양옆으로는 벼가 익어가며, 멀리 강물 위로 반사된 햇빛이 반짝입니다. 정자 입구에는 ‘삼인대 주차장’ 표지판이 있어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주차장에서 도보로 약 5분 정도 걸으면 나무 계단이 시작되고, 그 길을 따라 오르면 정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르는 길은 경사가 완만해 부담이 없었고, 중간중간 나무 사이로 섬진강이 보였습니다. 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오며, 걸음을 옮길 때마다 흙냄새와 나무 향이 어우러졌습니다. 길 자체가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히는 여정이었습니다.   강천사의 충절과 선비정신의 표상 삼인대   순창 가볼만한 곳 강천산 강천사와 충절과 선비정신의 표상 삼인대 아침저녁으로 산책 나가면 꽤 쌀쌀한 날...   blog.naver.com     2. 정자에서 마주한 풍경의 깊이   삼인대는 강변의 작은 절벽 위에 자리한 정자입니다. 팔작지붕...

곡성 마천목 장군 사당 고요한 들녘에서 만난 충절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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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갠 뒤 안개가 천천히 걷히던 오전, 곡성 석곡면의 마천목 장군 사당을 찾았습니다. 낮은 구릉 사이에 자리한 사당은 크지 않았지만, 주변의 들녘과 어우러져 고요한 품격이 느껴졌습니다. 입구로 들어서자 흙냄새와 나무 향이 섞인 공기가 코끝을 스쳤고, 젖은 돌계단 위에는 밤새 떨어진 낙엽이 고요히 쌓여 있었습니다. 바람 한 줄기에도 나무문이 살짝 흔들렸고, 그 소리가 묵직하게 울렸습니다. 고려 말, 왜구를 막았던 마천목 장군의 공적을 기리는 이 사당은 단정하고 소박한 구조 속에 긴 세월의 무게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그 절제된 공간에서 장군의 기개와 절의가 은근히 느껴졌습니다. 조용히 걸음을 옮기며 이곳의 숨결을 천천히 따라가 보았습니다.         1. 들녘 사이에 숨은 사당의 입구   마천목 장군 사당은 곡성 석곡면의 작은 마을 끝자락에 위치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 이동하면 넓은 들판과 구릉이 번갈아 나타나며, 길이 좁지만 포장이 잘 되어 있습니다. ‘마천목 장군 사당’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진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진입할 수 있고, 사당 앞에는 4~5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석곡면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후 약 1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합니다. 걸어가는 길가에는 대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바람이 불 때마다 부딪히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렸습니다. 입구 주변은 마을 주민들이 손수 가꾼 듯 정갈하게 관리되어 있었으며, 사당이 보이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발걸음이 느려졌습니다. 조용한 들길 끝에서 만나는 고요함이 이곳의 첫인상이었습니다.   곡성 인물탐구, 조선 역사상 가장 좋은 관운을 타고난 행운아, 충정공 마천목 장군   곡성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곡성에 묻힌 곡성 사람 마천목 고려 말 전라도 남서 해안은 왜구의 극심한 노...   blog.naver.com ...

남제주구대정면사무소, 붉은 벽돌에 담긴 제주의 근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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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정읍의 오래된 거리 한쪽, 붉은 벽돌 건물이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남제주구대정면사무소’라는 현판이 걸린 건물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오후 햇살이 벽돌 틈새를 부드럽게 감싸며, 창문 너머로 옛 행정의 시간들이 스며 나오는 듯했습니다. 주변의 신식 건물들 사이에서도 단정한 비율과 단단한 형태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말기에 세워진 근대 행정청사로, 대정 지역의 중심 역할을 해온 건축물입니다. 벽돌과 목재, 유리창이 어우러진 이 오래된 건물 안에는 근대 제주 행정의 흔적과 그 시대의 공기가 함께 머물러 있었습니다.         1. 대정읍 골목길 끝에서 만난 근대의 건물   남제주구대정면사무소는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중심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남제주구대정면사무소 국가유산’을 입력하면 대정오일장 인근으로 안내되며, 도보로 3분 정도 이동하면 붉은 벽돌의 외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변에는 카페와 작은 식당이 있지만, 건물 앞만큼은 유독 고요했습니다. 길을 따라 정돈된 돌담이 이어지고, 은행나무 아래로 노란 잎이 바람에 흩날렸습니다. 건물 앞에 놓인 표지석에는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문구가 새겨져 있었고, 안내판에는 건물의 연혁과 구조에 대한 설명이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오래된 행정 공간의 문을 다시 열어보는 듯한 설렘이 들었습니다.   옛 대정면사무소는 역사자료전시실로   대정초등학교 옆에는 옛 건물 하나가 있습니다 남제주 구 대정면사무소로 1933년 4월5일부터 1980년 6월 5...   blog.naver.com     2. 벽돌과 목재가 어우러진 근대 건축미   건물은 단층 구조로, 붉은 벽돌을 이용해 외벽을 쌓고 지붕에는 일본식 목조 트러스를 적용한 형태입니다. 출입문 위에는 얇은 차양이 돌출...

상주 수암종택에서 만난 초겨울 고택의 품격과 고요한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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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의 공기가 차가워진 날, 상주 중동면의 수암종택을 찾았습니다. 들판 끝자락에 자리한 종택은 마을의 중심처럼 고요히 서 있었습니다. 하늘빛이 옅고 바람이 잔잔했는데, 돌담 너머로 보이는 기와지붕의 선이 유난히 단정했습니다. 입구 앞에서 본 첫인상은 ‘묵직한 고요함’이었습니다. 나무문이 오래된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렸고, 그 순간 마당의 흙냄새와 함께 따뜻한 햇살이 안쪽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수암종택은 조선 중기의 학자 수암 권상일 선생의 가문이 대대로 이어온 집으로, 학문과 예절을 중시하던 전통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건물 하나하나에 질서가 잡혀 있었고, 정갈한 분위기 속에서도 세월의 흔적이 깊게 배어 있었습니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처마의 풍경이 은은히 울려, 오래된 집의 숨결이 살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1. 수암종택으로 향하는 길과 접근성   상주 시내에서 중동면까지는 차로 약 20분 거리입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다 보면 평야가 끝나는 지점에서 돌담이 둘러진 마을이 보이는데, 그 안쪽이 수암종택입니다. 입구에는 ‘수암종택’이라 새겨진 비석이 세워져 있고, 주변 논 사이로 작은 길이 이어집니다. 주차장은 종택 왼편의 자갈 공터에 마련되어 있으며, 5대 정도 차량이 주차 가능합니다. 걸어서 2분 정도 들어가면 담장과 대문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대문 위에는 기와가 가지런히 올려져 있고, 문 옆의 벽면에는 오래된 목판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길이 평탄하고, 마을이 조용해 방문객이 적은 평일 오후에는 오롯이 고택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봄과 가을엔 주변 논이 색을 바꾸며 배경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변합니다. 이른 아침에 방문하면 햇살이 담장을 따라 길게 내려앉아 아름답습니다.   가을 가볼만한곳 상주 수암종택   일주일내내 11월과 어울리지않게 너무 따뜻한 날씨를 자랑하더니 주말인 오늘은 비가 옵니...

안동 고성이씨 탑동파 종택에서 만난 고택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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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유난히 부드럽던 초여름 오후, 안동 법흥동의 고성이씨 탑동파 종택을 찾았습니다. 마을 골목길 끝자락, 낮은 담장 너머로 전통기와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종택은 오래된 마을숲 아래 단정히 자리하고 있었고, 돌계단을 오르는 동안 바람이 한결 선선했습니다. 입구의 나무대문은 오래된 나이테처럼 세월의 결을 그대로 품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당 중앙의 우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맑은 물이 고여 있었고, 주변에는 잡초 하나 없이 정갈하게 다듬어져 있었습니다. 햇살이 처마 끝을 타고 흐르며 마루 위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이곳이 단순한 옛집이 아니라, 수백 년 동안 한 문중의 정신을 지켜온 중심이었다는 사실이 공간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1. 찾아가는 길과 접근의 인상   안동시내 중심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 법흥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시골길 끝에 고성이씨 탑동파 종택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고성이씨 탑동파종택’을 입력하면 좁은 마을길을 따라 안내되는데, 길 폭이 좁으므로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장은 종택 앞 공터에 마련되어 있어 소형차 기준 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는 ‘안동고성이씨탑동파종택’이라 새겨진 비석이 세워져 있었고, 그 옆으로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그늘을 드리웠습니다. 걸음을 옮길수록 흙냄새와 나무향이 짙어지며, 도시의 소음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대문 앞의 돌담은 높지 않아 집 전체의 윤곽이 한눈에 들어왔고, 고요함 속에서 조선의 가풍이 묵직하게 전해졌습니다.   안동 카페 한옥 탑동종택 탑동103카페 오미자차 운치   안동 한옥 카페 안동 카페 탑동종택 탑동103카페 운치 아래 오미자차 한잔 ⓒYOLO차차 전통 한옥의 고...   blog.naver.com     2. 건축의 구성과 공간의 분위기 ...

통진이청 김포 월곶면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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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선선하게 불던 초가을 아침, 김포 월곶면에 있는 통진이청지를 찾았습니다. 도심에서 차로 30분 남짓 달리자 들녘 사이로 낮은 기와지붕과 오래된 회색 담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차를 마치고 입구로 향하니, 오래된 소나무 몇 그루가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첫인상은 조용했습니다. 복잡한 설명 없이도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예전 행정 관청의 기품이 전해졌습니다. 건물의 기단석은 세월에 닳아 부드럽게 굴곡졌고, 기둥 위의 단청은 색이 바랬지만 여전히 단정한 느낌이었습니다. 잠시 마당 한가운데 서니, 관아로 드나들던 사람들의 발걸음이 들리는 듯했습니다.         1. 한적한 월곶면에서 찾아가는 길   통진이청은 김포 시내에서 국도 48호선을 따라 월곶면 방향으로 이동하면 만날 수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통진이청지’를 검색하면 바로 연결되며, 주변에 ‘월곶면사무소’ 표지판이 보여 길찾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인근에는 무료 공영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 접근이 편리했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방문객이 거의 없어 마을길을 걷는 기분으로 여유롭게 도착했습니다. 길가에는 낮은 돌담과 감나무가 늘어서 있었고, 간간이 주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천천히 걸어가는 그 짧은 구간이 오히려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졌습니다.   김포 통진이청 조선시대 관아 방문 후기   안녕하세요. 여행 블로거 엠제이입니다. 지난 서울 근교 여행으로 간 김포에서 역사 문화 유적지로 조선시...   blog.naver.com     2. 고즈넉한 공간의 구성과 구조   통진이청지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배치가 정연하게 짜여 있었습니다. 앞마당을 중심으로 동헌과 내아 건물이 나란히 서 있고, 중간에는 오래된 석등과 우물이 남아 있습니다. 대청마루에 오르니 바람이 ...

청주백석정 청주 상당구 낭성면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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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낭성면 일대는 유유히 흐르는 미호천이 감싸 안은 평온한 지역입니다. 그 안쪽에 자리한 백석정을 찾은 날은 늦은 봄, 바람이 따뜻하게 스며들던 오후였습니다. 좁은 시골길을 따라가다 보니 작은 정자 하나가 산자락과 물길 사이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오래된 기와지붕은 빛에 반사되어 은은하게 빛났고, 주변의 대나무 숲에서 바람이 스칠 때마다 잎사귀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고요하게 들렸습니다. 처음 보는 장소였지만 묘하게 익숙한 정취가 느껴졌고, 그곳에 머무는 동안 시간의 속도가 한층 느려진 듯했습니다.         1. 한적한 시골길 끝에서 만난 백석정   백석정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애곡리 마을 끝자락에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청주 백석정’으로 설정하면 좁은 도로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길 끝에 정자가 나타납니다. 도심에서 약 25분 정도 거리라 접근이 어렵지 않았고, 주변 풍경은 이미 다른 세상처럼 조용했습니다. 주차는 인근 공터에 할 수 있었고, 안내판에는 ‘조선 중기 유학자 송시열의 제자 김수항이 유유자적한 삶을 위해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었습니다. 입구의 돌계단을 오르면 바로 정자가 보이는데, 그 순간 시야가 확 트이며 탁 트인 들판과 강물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차량보다 천천히 걸어오르는 길이 이곳의 분위기를 더 깊게 느끼게 했습니다.   청주 백석정 출입 불가 정자 아쉬움   청주 백석정 출입 불가 정자 아쉬움 절도 좋아하고 일본 신사도 좋아하고 전통 건물들을 꽤 좋아하는 편인...   blog.naver.com     2. 자연과 어우러진 정자의 구조   백석정은 네모난 형태의 아담한 정자로, 주변의 지형을 그대로 살린 배치가 돋보였습니다. 정자 바닥은 매끈한 돌로 다듬어져 있었고, 기둥의 나무결이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품고 있었습니다. 처마 끝에는 작은 새집이 매...

적상산사고 전북 무주군 적상면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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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짙은 안개가 적상산 자락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산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자 숲이 열리며 돌담과 전통 기와지붕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적상산사고(赤裳山史庫)’였습니다. 산 안쪽 깊숙한 곳, 옛날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사고(史庫)가 이곳에 세워졌다는 사실이 새삼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바람이 스치며 소나무 향이 진하게 퍼졌고, 안개 사이로 드러난 지붕선은 고요하고 단정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은 단순한 유적을 넘어, 나라의 기억을 지키던 성스러운 공간이었습니다.         1. 산길을 따라 올라가는 여정   적상산사고는 무주읍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 적상면 북창리의 적상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면 ‘적상산사고지’라는 표지석이 산 입구에 보입니다. 입구에서 주차 후, 완만한 경사의 산책로를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본 건물에 도착합니다. 길가에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이어지고, 곳곳에 돌계단이 놓여 있어 오르기 편했습니다. 등산로라기보다는 산속 산책길에 가까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산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무주의 들녘과 안개 낀 계곡이 한 폭의 수묵화 같았습니다. 오르는 동안 점점 공기가 맑아지고,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전북 무주> 적상산사고에 다녀왔어요.   조선 후기 5대 사고 중 외사고는 네 곳이다. 정족산사고는 입구에서만 보았고, 태백산사고는 봉화 각화사 ...   blog.naver.com     2. 돌담과 목조건물이 어우러진 고요한 공간   사고지에 도착하면 먼저 단정한 돌담이 둘러져 있고, 그 안쪽에 팔작지붕의 목조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단층 건물로, 조선 후기의 창고형 서고 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기둥은 굵고 간격이 넓으며...

각황사 서울 은평구 불광동 절,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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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바람이 산뜻하던 오전, 은평구 불광동의 각황사를 찾았습니다. 불광역 인근의 번화함을 지나 조금만 걸으면 갑자기 조용한 길이 이어지고, 그 끝에 단정한 절 하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회색 기와지붕과 붉은 단청이 조화를 이루고, 대문 앞에서는 은은한 향 냄새가 퍼지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새소리와 함께 종소리가 천천히 울렸습니다. 복잡한 도시 속에서도 이렇게 고요한 공간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잠시 서 있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이었습니다.         1. 불광동 주택가 사이의 입구   각황사는 불광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각황사’ 표지석이 골목 끝에 표시되어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도로는 좁지만 길이 잘 닦여 있어 접근이 편했습니다. 입구 옆에는 소규모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차량 세 대 정도 주차가 가능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성이 좋아 불광천을 따라 걸으면 금세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대문 앞에는 연등이 줄지어 걸려 있었고, 그 아래로 바람이 지나가며 작은 빛들이 흔들렸습니다. 골목의 소음이 사라지고, 바람과 향 냄새만 남았습니다.   북한산 각황사로 약숫물 뜨러가기   막내 건달공주까지 어린이집을 보내고 나니 이제 조금 시간이 나네요.  (솔직히 너무 편해요 ㅋㅋㅋ) ...   blog.naver.com     2. 단정하게 구성된 경내   문을 지나면 중앙에 대웅전이 자리하고, 왼편에는 요사채와 작은 명상실이 있었습니다. 마당은 자갈로 고르게 채워져 있었고, 자갈 사이에는 잡초 하나 없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대웅전의 기와는 햇살에 부드럽게 반사되어 은빛으로 빛났고, 불상 뒤편의 단청은 화려하지 않게 절제된 색감으로 채색되어 있었습니다. 법당 내...